중국 소비시장 공략법

중국 소비시장 공략법

중국인들이 전 세계 사치품의 절반 정도를 소비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소비재 수출 비중은 일본의 1/2, 미국의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소비시장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이 필요하다. 이제는 저가 정책이 아닌 한국의 프리미엄 제품으로 공략해야 한다.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에서 발표한 ‘중국의 고급 소비재 시장 동향과 프리미엄 마케팅 방안’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의 1인당 GDP는 7,500달러(2014년) 정도로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그에 반해 사치품 소비액은 1,060억 달러로 세계시장(2,320억 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국인들의 소비경향을 살펴보면 자국 내 사치품 구매액은 전체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250억 달러에 그치며, 국내보다는 해외에서의 명품 구매 열기가 더욱 뜨거운 것을 의미하는 ‘외열내냉(外熱內冷)’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중국 내 소비층의 변화도 눈에 띈다. 여유자산을 가진 고소득층이 크게 늘어나면서 사치품 수요층이 빠르게 두터워지고 있다. 최근 3년간 여유자산 600만 위안(약 10억8,000만 원)을 보유하고 있는 가구는 연간 30%의 고속성장을 통해 올해 말에는 201만 호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향후 5년간은 연평균 11%의 두 자리 수 증가세를 유지해 2020년에는 346만 호에 달할 예정이다. 더욱이 중국의 경제적 풍요 속에서 성장한 80~90년대에 태어난 젊은 세대의 출산 시기와 맞물려 아동용 사치품 소비가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중국인들의 해외직구와 명품 아울렛의 증가로 해외 소비가 자국 내 사치품 소비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중국 내 소비시장에 따른 마케팅 환경 변화를 정리하면, 먼저 외양을 중시하는 분위기로 바뀌면서 제품의 품질 및 실용성을 고려하게 됐다는 점, 폐쇄적인 매장이 늘어나면서 소비자의 접점이 강화됐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사치품 소비층이 평균 49세 이상인 여타국들에 비해 중국은 25~35세의 젊은 층이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 하다. 과거와 달리 신규 브랜드 수용에 대해서도 무척 긍정적이다. 

중국 내 고급 소비재 시장 환경 및 대응전략

한국, 고급 소비재 수출비중 경쟁국보다 낮아 

반면, 한국은 소비재 수출비중이 매우 낮고 고가품 대우를 받는 소비재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 중 1차 산업을 포함한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4.1%에 불과해 10.4%인 일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각각 전체 소비재의 6분의 1과 9분의 1일을 차지하는 독일, 미국과는 직접 견주기가 어려울 정도다. 최근 중국에서 새로운 마케팅 채널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는 온라인 해외직구관에서 한국산 소비재는 여타 국가 제품에 비해 저렴한 가격대를 내걸고 있다. 중국의 B2C 시장에서 80%를 점하고 있는 텐마오(天猫: www.tmall.com)과 징둥(京: www.jd.com)의 해외직구관 판매가격을 비교한 결과 징둥 내의 한국제품 판매가격은 미국과 일본의 1/3 수준이었다. 한국산 의류 역시 미국과 일본사의 1/2~1/3에 불과했으며, 텐마오의 영유아 용품도 여타 국가의 절반 수준 가격에 그쳤다.

(사진)
중국 베이징 거리에 명품 광고가 걸려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명품을 비롯한 사치품 소비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프리미엄 제품 끊임없이 개발해야


보고서는 중국인의 사치품 소비 규모가 매우 높은 것을 감안해 소비재에 대한 프리미엄 마케팅 강화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제품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중국 여행객이 주로 찾는 한국 내 매장의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해외 역직구 사이트와 항공기 면세판매 등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도 주요하다. 또한, 고가품의 온라인 구매 시 가장 큰 문제점이 정품 여부 확인이라는 점을 감안해 반품 및 진위보장 보험을 통한 마케팅으로 차별화를 둘 필요가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 온라인으로 고가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는 NALA사는 ‘30일 내 조건 없는 반품’, ‘가짜상품 보상보험’ 등을 통해 프리미엄 마케팅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또한 최근 중국에서 사치품에 대한 신규 브랜드 수용성이 제고되고 소비자 연령이 젊어지고 있는 특성에 발맞춰 프리미엄 제품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인증제를 도입해 대외신뢰도를 확보하는 것도 좋은 대안으로 언급됐다. 이 밖에 중국 내 면세점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는 점을 감안해 면세점 입점을 확대하고 향후 진출 확대가 예상되는 서비스 분야는 처음부터 프리미엄화를 도모해 소비재의 프리미엄화와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는 것도 효과적이라는 지적이다.

 



출처: 한중 FTA

글 김선녀 기자

사진 한국경제신문

http://www.fta.go.kr/cn/news/1/?ifrmUrl=%2Fwebmodule%2Fhtsboard%2Ftemplate%2Fread%2Ffta_infoBoard_01_view.jsp%3FtypeID%3D8%26boardid%3D183%26seqno%3D141678